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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만 쓰임이 많은 느릅나무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게재 했던 글 입니다. 평범하지만 쓰임이 많은 느릅나무 도시의 길거리에 떨어진 단풍이 수북이 쌓이자 아이들이 눈을 모아 눈놀이하듯 단풍잎을 모아 단풍놀이를 한다. 많이 모으기, 다른 쪽의 단풍을 내 쪽으로 가져오기, 머리 위로 높이 던져 뿌리기 등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참 잘 논다. 오토바이 엔진 소리를 내고 바람을 내뿜는 기계를 어깨에 멘 아저씨가 깨끗하게 낙엽을 한쪽으로 몰아 치우신다. 다시 인도가 깨끗해진다. 아이들의 놀이도 끝이다. 조금 더 놀지 못해 아쉬워하는 아이들과 그것을 보고 있는 엄마들의 아쉬움이 같다. 떨어진 낙엽도 귀한 때이다. 노란색 단풍이 떨어진 벤치에서 차를 마시다가 알 듯 말 듯한 이 노란 잎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그리 자주 보지 ..
풍게나무와 팽나무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게재 했던 글 입니다. 풍게나무와 팽나무 얼마 전 정관산에 있는 용인자연휴양림에 다녀왔다. 이미 단풍이 빨갛게 지고도 남을 때이지만 정광산은 아직도 푸릇해 보였다. 침엽수가 많고, 그 외에도 단풍이 갈색인 도토리나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숲에 화려한 단풍을 볼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이럴 수도 있구나!’ 새롭게 깨달았다. 11월 정관산에 가면 계곡 어디쯤 풍게나무 아래에 떨어진 나뭇잎을 들추던 기억이 난다. 풍게나무나 팽나무 잎을 먹고 자라는 홍점알락나비와 왕오색나비의 애벌레를 발견했던 때이다. 이 나비들은 떨어진 낙엽에 붙어 겨울을 보낸다. 애벌레로 겨울을 난다는 것도 그때는 참 신선한 충격이었다. 애벌레는 초록색이고 통..
가을의 황금빛, 모감주나무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게재 했던 글 입니다. 가을의 황금빛, 모감주나무 울긋불긋 단풍이 대단하다. 같은 종류의 나무인데도 같은 색깔의 나뭇잎은 없다. 한 그루의 나무 안에도 여러 가지 색깔이 오묘하게 섞여 있다. 한 나무에 한 가지 색 단풍이 든다면 얼마나 자연스럽지 못할까! 얼마나 비현실적일까? 지금 주변에는 노란색으로 물든 계수나무가 한창 솜사탕 냄새를 풍긴다. 그에 못지않게 노란색 단풍을 자랑하는 나무가 있다. 모감주나무이다. 흔하게 듣는 이름이 아닌데, 요즘은 모감주나무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이가 없을 것이다. 지난번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 기념식수로 이 모감주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 모감주나무에 꽃이 핀 것을 실제로 본 사람은 그 모습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노란색..
열매도 잎도 붉게 물드는 마가목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게재 했던 글 입니다. 열매도 잎도 붉게 물드는 마가목 키가 큰 나무들은 잎은 물론 꽃도 열매도 보기가 쉽지 않다. 주위를 끌기 힘든 굵은 줄기가 사람들의 눈높이에 보이는 전부이다. 사람들은 달려 있던 것들이 모두 나무에서 떨어진 후에야 ‘아, 여기 있었구나’ 하고 알아차린다. 자주 볼 기회가 없어 더 아쉽고, 그래서 한번 봤을 때 더 잘 봐두어야 한다. 마가목도 그런 나무이다. 숲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고 보더라도 지나치기 쉽다. 필자도 설악산 어디쯤에서 계단을 열심히 내려오다가 봤던 마가목과의 만남이 기억에 남아있다. 도감에서 보던 식물을 실제로 자생하는 곳에서 보는 것은 정말로 기분 좋은 경험이고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공부가 된다. 연애는 책으로 많이..
지금, '칠엽수' 열매가 떨어집니다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게재 했던 글 입니다. 지금, '칠엽수' 열매가 떨어집니다 이제 제법 서늘한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 때마다 툭, 툭 무거운 것이 떨어진다. 무슨 소리인가 두리번거리니 밑둥치가 한 아름 넘는 나무에서 열매가 떨어진다. ‘맞으면 꽤 아프겠다’ 생각하며 나무그늘에서 나와 선다. 이미 봉선이 3개로 벌어진 열매는 떨어지면서 조각이 갈라진다. 반짝반짝 밤보다 예쁜 칠엽수 열매다. ‘칠엽수’는 말 그대로 7장의 작은 잎이 하나의 큰 잎을 만든다는 뜻이다. 하나를 줍고 옆을 보니 또 하나가, 그 옆에 또 하나가, 열매 줍는 재미가 쏠쏠하다. 갈라진 열매를 손으로 벌려 씨앗을 꺼냈다. 열댓 개 까고 나니 손끝이 아리다. 더 깠다가는 손에 마비가 올 것 같아 마음을 비우기..
피나무 열매에 달린 날개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게재 했던 글 입니다. 피나무 열매에 달린 날개 여름내 내리지 않던 비가 한꺼번에 내리고 있다. 비가 한번 올 때마다 기온이 조금씩 떨어지는데,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얼마나 추워지려고 이렇게 많이 쏟아지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산책하면서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느낌이다. 연두색 열매들이 나무마다 주렁주렁 걸려있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나무를 보면서 기대하던 열매를 달고 있으면 기쁘고 반갑다. 그런데 열매가 없는 나무를 보면 왜 그런지 너무 궁금하다. 은행나무처럼 암수딴그루일 수도 있고, 벌써 열매를 많이 떨어트린 경우도 있고, 해걸이를 하는 나무일 수도 있다. 오랜만에 경기도박물관을 산책했다. 박물관도 구경할 거리가 많지만 ..
8월, 무궁화와 함께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게재 했던 글 입니다. 8월, 무궁화와 함께 7월부터 피기 시작한 무궁화가 이 무더위를 이겨가며 아직도 피고 있다. 73주년 광복절 전후로 무궁화축제, 무궁화탐험대, 무궁화도시계획, 무궁화전시회, 무궁화축구단 등 무궁화를 알리는 활동도 활발하고, 무궁화 마케팅도 인기이다. 무궁화는 키가 많이 크지 않고, 뿌리에서 많은 가지가 갈라지며 자라는 나무이다. 많은 가지마다 꽃이 피고, 한 그루에서 수백송이가 피고 지기 때문에 관상용, 가로수로 많이 사용했다.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는 꽃이지만 여러 송이가 계속해서 피기 때문에 끊임없이 감상할 수 있다. 꽃 크기도 아이 손바닥만큼이나 크다. 꽃의 중심에 자리한 암술과 수술도 특이한 모양이다. 긴 암술대의 끝은 5개로..
바닷가 모래언덕에 사는 해당화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게재 했던 글 입니다. 바닷가 모래언덕에 사는 해당화 햇볕이 너무도 따갑고, 숨이 턱에 찬다. 옛 조상들은 이런 더위를 어떻게 견뎌냈을지 참으로 대단하다. 경기도국악당 입구 오르막길에서 진한 분홍색의 꽃을 본건 5월이었다. 5월은 장미의 달이다. 장미 무리에 속하는 많은 식물들이 5월에 꽃을 피운다. 하지만 이 꽃나무는 여기에 있으면 참 어색한 나무, 해당화이다.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나 혼자 걷노라면 수평선 멀리~ 갈매기 한 두 쌍이 가물거리네~ 물결마저 잔잔한 바닷가에서~” 노랫말에서도, 필자의 고향에서도 해당화는 바닷가에서 자란다고 말하고 있는데, 너무 엉뚱한 곳에서의 만남이다. 해당화는 우리나라 전국의 바닷가 모래땅에서 만나야 반가운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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