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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나무가 사는 숲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게재 했던 글 입니다. 박쥐나무가 사는 숲 덥고 습한 날씨로 사람들은 기운이 빠지고 몸이 축축 쳐진다. 하지만 숲은 더 바쁘고 울창해지는 중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숲은 너무 빽빽해서 브로콜리를 보는 것 같다. 우리가 사는 뒷산의 숲이 이렇게 푸르니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곳이 지금보다 좋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생각이 든다. 여름 숲은 울창함의 하이라이트이다. 걷기만 해도 생명의 기운이 온몸으로 스며드는 것 같다. 건조한 숲보다 계곡을 끼고 있는 숲은 더욱 그렇다. 숲에서 드물게 박쥐나무를 발견한다. 잎과 꽃 모양이 모두 특이해서 한 번 보면 알 수 있지만 아주 흔하지는 않다. 키가 5m 이하로 작은 나무라 사람들이 접근해서 보기에 좋다. 잎은 끝이 크게 3~..
수수꽃다리의 경고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게재 했던 글 입니다. 수수꽃다리의 경고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잊을 수 없는 기억에~” 라일락을 보면 무조건반사로 입에서 튀어나오는 노래이다. 노랫말도 좋고, 가수 목소리도 정말 좋고, 거기에 라일락 향기까지 더해지는 듯하다. 라일락으로 너무도 익숙한 연보랏빛 꽃송이의 우리말은 ‘수수꽃다리’이다. 꽃송이가 수수의 열매 맺은 모습을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 어감에서 오는 느낌으로 수수꽁다리가 수수꽃다리로 바뀐 것이 아닌가 추측도 해본다. 수수꽃다리는 우리 주변에서 정원수로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정원수로 많이 심는 나무들 중에 영산홍을 제외한 다른 나무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아쉽다. 수수꽃다리는 4월에 이미 연한 보랏빛 꽃송이가 ..
똑똑한 덩굴나무 ‘으름덩굴’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게재 했던 글 입니다. 똑똑한 덩굴나무 ‘으름덩굴’ 그렇게 흔할 것 같지 않은 모양의 덩굴이 바닥에 깔려있다. 5개의 잎이 동그랗게 모여 나는 모양이 열대지방에 있음직하다. 꼭 홍콩야자라는 식물의 잎과 비슷하다. 덩굴은 자기가 감고 올라갈 것을 찾지 못하면 바닥을 기며 퍼져 자란다. 그래서 스쳐보면 ‘왠 풀밭?’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5월에 이미 꽃이 피고 지금은 열매가 맺어있을 ‘으름덩굴’이다. 으름덩굴은 우리나라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덩굴식물이다. 덩굴도 종류가 다양하다. 풀이면서 덩굴인 것이 있고, 나무이면서 덩굴인데, 나무처럼 보이지 않고 가늘고 키가 작은 것이 있고, 칡이나 다래, 머루와 같이 줄기도 두껍고 높은 나무의 꼭대기까지도 올라가..
'국수나무'를 아시나요?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게재 했던 글 입니다. '국수나무'를 아시나요? 날이 좋은 어느 날, 수지구 신봉계곡을 따라 ‘서봉사지현오국탑비’까지 천천히 계곡을 즐기며 걸었다. 숲이 워낙 좋은 곳이라 이것저것 볼 것 없이 숲 자체를 즐기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흐르는 물소리, 새소리가 가득하다. 계곡을 따라 봄에 꽃이 폈던 귀룽나무들이 초록색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때죽나무들도 예쁜 꽃들을 달고 있다. 웬만한 숲보다 나무들이 높다보니 큰 나무들보다 숲 가장자리의 키가 작은 나무들도 눈에 많이 들어온다. 하얀 좁쌀만 한 꽃이 길을 따라 가득하다. 흔하디흔한 국수나무다. 한 음식점 이름과 같아 익숙하지만 실제로 ‘국수나무’라는 식물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동백꽃이 모여 나는 ‘쪽동백나무’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게재 했던 글 입니다. 작은 동백꽃이 모여 나는 ‘쪽동백나무’ 며칠 전 아이들과 숲 근처 놀이터에 놀러갔다. 아이들은 색다르고 큰 놀이터 규모에 만족하며 정말 열심히 뛰어 놀았다. 어떤 기관의 기준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인 날이었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주변에 나무가 둘러싸고 있어서 인지 미세먼지의 영향이 크지 않아 보였다. 재채기도 눈 따가움도 없었다. 아이들과 함께 놀다가 좋은 향기가 나 주변을 둘러보니 하얀 꽃이 주렁주렁 달린 쪽동백나무가 보였다. 쪽동백나무는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나무이다. 아이의 얼굴 크기만큼 크고 동그란 잎이 매우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로 아주 흔하고, 친한 친구를 보는 것처럼 ..
벚나무 친구, 귀룽나무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기고 했던 글 입니다. 벚나무 친구, 귀룽나무 날이 풀렸다 생각하고 점퍼 하나에 봄 바지를 입었더니 산행하는 내내 찬바람에 몸을 떨었다. 보온병의 따뜻한 차 한 잔이 참 고마운 순간이다. 아직 나무에는 잎이 나지 않았다. 잎보다 먼저 피는 매화, 벚꽃이 한창인데, 숲에서 혼자 여름인양 초록색 넓은 잎을 달고 있는 나무가 있다. 너무 생뚱맞아 보이는 이 나무는 이름도 생소한 ‘귀룽나무’이다. 나무고 풀이고 다 같이 한날에 싹을 틔우는 것이 아니란 것은 알겠지만 이렇게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이는 나무는 흔치 않다. 키가 커서 햇빛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될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 봄의 햇빛이 아까워서 인지 남보다 일찍 광합성을 시작했다. 큰 귀룽나무 주변에 아..
똘배라 부르는 ‘콩배나무’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기고 했던 글 입니다. 똘배라 부르는 ‘콩배나무’ 삼짇날을 맞이해 진달래꽃을 따러 뒷산에 올랐다. 그늘진 사면에서 진달래꽃을 따고 능선으로 올라서자 익숙한 나무에 꽃이 피어있다. 주변을 둘러보니 여기저기에 함께 핀 꽃들이 소복하니 보기에 참 좋다. 이름도 귀여운 콩배나무다. 배나무도 몇 가지가 있다. 우리가 잘 아는 과일나무인 배나무, 산에 사는 돌배나무, 콩배나무 등이다. 배나무 종류는 모두 4월에 하얀색 꽃이 핀다. 이름에 배나무가 들어가는 팥배나무와 아그배나무도 배나무가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각각 마가목속과 사과나무속에 속한다. 다른 종류의 배나무들과 같이 콩배나무도 잎과 열매가 배나무와 똑 닮았다. 그래서 배나무 대목으로 쓴다. 배나무와 비교했을 ..
반짝반짝 빛나는 ‘보리수나무’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기고 했던 글 입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보리수나무’ 청딱따구리가 봄부터 울더니 아직도 짝을 찾지 못한 수컷의 울음소리가 아침부터 구슬프다. 숲으로 산책가기 정말 좋은 요즘이다. 아직도 춘곤증으로 비몽사몽하고 있다면 숲에 가서 에너지를 받아와야겠다. 숲 한 모퉁이에 반짝반짝 빛나는 나무가 꽃을 피웠다. 보리수나무다. 보리수나무는 꽃이 정말 많이 피지 않고서는 꽃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잎이 유난히 하얀 은빛을 내기 때문이다. 잎 사이로 나팔같이 생긴 작고 하얀 꽃이 주르륵 매달려 있다. 콩과식물들의 뿌리에는 질소를 고정하는 뿌리혹이 있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척박한 땅에서도 콩이 잘 자라는 이유다. 보리수나무도 프랑키아균주가 뿌리혹을 형성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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