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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t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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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꽃이 피고, 화려한 열매 맺는 ‘사철나무’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기고 했던 글 입니다. 소박한 꽃이 피고, 화려한 열매 맺는 ‘사철나무’ 여름에는 왠지 화려하고 정열적인 색의 꽃을 기대하게 된다. 그런 색의 꽃이 뜨거운 여름의 태양 아래에서 잘 살아남을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강한 색의 꽃들을 주변에 두고 봐와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름에 눈에 띄게 빨강이나 주황색인 꽃은 많지 않다. 특히 나무는 희소하다. 능소화, 장미, 배롱나무 정도가 생각나지만 모두 숲에서는 볼 수 없는 식물들이다. 신기하게도 꽃가루를 옮기는 곤충들은 빨강색을 인식하지 못한다. 주황, 노랑, 초록색도 거의 구별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곤충들은 우리가 느끼는 가시광선보다 자외선에 더 민감한 눈을 가졌다. 그래서 우리에게 같게 느껴지는 색도 곤충..
'산딸기'는 하나의 열매인가,여럿이 모인 열매인가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기고 했던 글 입니다. '산딸기'는 하나의 열매인가,여럿이 모인 열매인가 절기가 망종을 지나 하지를 향하고 있다. 저녁 8시가 돼도 어두운줄 모르겠으니 벌써 한여름이다. 숲을 들어설 때 그 잎의 푸르름으로 더위가 수그러든다. 꽃 찾으러 숲에 갔는데, 여름꽃 대신 봄에 폈던 꽃들이 열매를 맺고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여름꽃 만큼이나 화려한 붉은색의 열매들이다. 그중에 제일은 산딸기다. 아직 꽃받침으로 싸여 있는 영글지 않은 산딸기부터 벌써 터질 듯 새빨간 열매까지, 너무도 탐스러워 군침이 돈다. 숲길 가장자리에 난 산딸기는 보는 사람이 임자다. 이미 꽃받침만 덩그러니 흔적으로 남은 것들도 몇 보인다. ‘부지런히 숲을 다니며 운동하시는 분의 간식이 되었구나, 내..
산울타리로 가까이서 만나는 ‘쥐똥나무’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기고 했던 글 입니다. 산울타리로 가까이서 만나는 ‘쥐똥나무’ 벚나무 열매가 까맣게 익으며 떨어지고 있다. 아이들이 까만 열매를 물감삼아 놀이한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벚나무 열매인 버찌는 먹기에도 좋다는데 요즘은 설탕만큼 달콤한 과일들이 너무 많아 버찌가 그렇게 맛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주변에 검은색 열매하면 생각나는 아주 흔한 식물은 쥐똥나무다. 열매가 쥐똥을 닮아서 쥐똥나무인데, 쥐가 우리 생활주변에 많이 있었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느껴진다. 요즘은 주변에서 쥐를 볼 일이 없다. 그래서 쥐를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사람들은 이 나무와 쥐똥의 연관성조차 찾기 어려울 것이다. 필자가 기억하는 시골 광에 사는 쥐똥은 싱싱한 가을의 쥐똥나무 열매와 좀 다..
야생장미,찔레향이 좋다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기고 했던 글 입니다. 5월초, 카네이션을 받은 부모나 스승은 빨간 카네이션이 5월의 꽃이라고 생각하려나? 하지만 아쉽게도 카네이션의 우리나라 꽃인 패랭이는 지금이 아닌 한여름에 피는 꽃이다. 전국에 장미축제가 시작하는 요즘은 장미의 계절이다. 올해 5월에 치른 이번 대선도 장미대선이라 불렸다. 지금부터 피기 시작한 장미는 6월을 지나 무더위에도 계속 꽃을 피운다. 그만큼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장미하면 가시인데, 가시가 없는 장미도 있으니 그 종류를 헤아리기 어렵다. 장미의 꽃 색은 뭐니 뭐니 해도 진한 붉은 색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역에 사는 대표적인 야생장미나무인 찔레꽃은 화사한 흰색이다. 품종계량이 된 장미를 키우려면 병충해에 강한 야생인 찔레를 대..
눈에 잘 띄지 않던 갈참나무 꽃 참으로 아름답다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기고 했던 글 입니다. 봄단풍이 한창이라 숲에 가기 정말 좋은 계절이다. 아무것도 없어보이던 숲에 잎이 나고 꽃이 피니 산책하러 숲에 가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숲을 걷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눈으로 살피고 코로 냄새 맡고 손으로 뭔가를 자꾸 잡아서 입으로 가져간다. 쉴 새 없는 새들 소리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니, 비로소 내 몸이 통째로 할 일을 하고 있는 듯하다. 가끔 라디오소리가 크게 들릴 때면 조금 거슬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혼자 숲을 다니기가 무서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끄럽지만 필자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신갈나무 꽃이 거의 졌지만 떡갈나무와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등 참나무 꽃이 만발해 있다. 키가 큰 나..
봄, 벚나무의 화사함이 좋다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기고 했던 글 입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자마자 만개다. 계절마다 꽃은 계속해서 피고 지지만 봄만큼 그 감흥이 큰 계절도 없다. 차를 타고 외곽도로를 달리니 산은 이제 연둣빛 물이 오르고 있다. 진달래, 개나리, 목련과 산벚이 한창이다.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풍매화인 나무들도 축축 처진 꽃줄기를 내려트리고 있다. 그리고 봄바람이 불기만을 기다린다. 우리들도 추운 겨울이 지나 싱그러운 봄내음이 나는 봄바람을 기다린다. 봄바람은 사람에게도 식물에게도 참 큰 의미가 있다. 살구나무, 복숭아나무, 자두나무, 매실나무, 벚나무…. 꽃이 거의 똑같이 생겨서 구별하기 어려운 벚나무무리의 식물들이다.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면 그때 ‘이 열매의 꽃 이었구나’하고 기억하면 그..
진달래, 꽃도 잎도 진짜로 아시나요?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기고 했던 글 입니다. 사람들의 옷은 조금 얇아 졌지만 아직도 바람에 귀가 시린 날들이다. 봄 코트에 머플러를 둘둘 감고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아직인가…’ 하지만, 숲에서 진달래를 보고 ‘봄이 왔구나!’ 했다. 도시에서는 개나리가 피면 봄이 온 것을 느낀다. 하지만 숲이 가까이 있다면 아직 잎도 피지 않은 갈색 산에서 분홍색 진달래 꽃무리를 보며 봄이 온 것을 느낄 수 있다. 봄은 나무의 계절이다. 나무 대부분이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꽃을 피운다.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나무들은 아직 잎이 없다. 진달래, 생강나무, 개암나무 같은 작은 키의 나무부터 목련, 버드나무, 오리나무, 사시나무 등 키가 큰 나무들이 그렇다. 키가 작은 나무들은 사람들이 걸으면..
잎을 달고 겨울을 이기자, ‘인동’ * 본 게시글은 필자가 작성하여 용인시민신문에 기고 했던 글 입니다. 소한이 지나고 대한이 가까워지자 정말 추운 겨울이 왔다. ‘이래야 우리나라의 겨울이지’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한참 추워지는 동안인데도 계절을 잊고 꽃을 피웠다가 금방 시든 진달래도 개나리도 보인다. 회양목도 수시로 계절을 잊는다. 정말로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 필자의 집 근처에 심어놓은 영산홍은 지금이 여름인양 잎을 한가득 달고 있다. 언제까지 그럴지 두고 볼 생각이다. 겨울의 숲은 갈색이다. 산행을 하다가 선명한 주황색 귤껍질을 발견하지만 않는다면 여러 농도의 갈색을 감상하는 것도 기분 좋은 경험이다. 거기에 흰 눈까지 내려준다면 또 다른 풍성한 숲을 만나겠지. 가끔 바닥에서 초록색을 발견하기도 한다. 맥문동, 별꽃, 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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